[현장에서] ‘밥블레스유’가 BTS를 초대할 때까지…
[현장에서] ‘밥블레스유’가 BTS를 초대할 때까지…
  • 손예지 기자
  • 승인 2018.10.22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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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M)
(사진=CJ E&M)

 

[뷰어스=손예지 기자] “스케줄이 바쁜 아이돌 친구들에게 맛있는 밥 한끼 대접하고 싶습니다”

올리브 ‘밥블레스유’의 MC 김숙은 새롭게 시작한 2018 F/W 시즌에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가 있냐고 묻자 방탄소년단을 꼽고 이같이 덧붙였다. 22일 오후 서울 목동 로프트가든344에서 열린 ‘밥블레스유’ 기자간담회에서다. 이 자리에는 김숙을 포함해 황인영 PD와 송은이·최화정·이영자·장도연 등이 참석했다.

김숙의 한 마디는 ‘밥블레스유’에서 음식이 갖는 의미를 상징하기도 한다. ‘밥블레스유’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기거나 소개하는 데 그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밥블레스유’에서 음식은 관계 속에서 정(情)을 나누는 매개가 된다.

‘밥블레스유’는 MC들이 전국에서 배달된 애매하고 사소한 고민에 어울리는 음식을 추천하고 상담을 해주는 예능이다. 지난 6월 연예계 절친한 사이자 미식가들로 소문난 송은이·김숙·최화정·이영자의 조합으로 첫 선을 보였다. 이들이 추천하는 맛집과 음식을 더욱 맛있게 먹는 방법, 시청자 사연에 대한 재치 만점의 조언들이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했다.

이와 관련해 송은이는 “많은 방송이 지쳐있는 시청자들을 어떻게 위로할까 고민한다”면서 “우리는 시청자와 소통하고 고민을 들어주던 ‘비밀보장’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밥블레스유’의 사연들에 공감하는 시청자가 많다”고 자평했다. “또 다년간 먹어오신 선생님들의 노하우를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밥블레스유’는 지난달 짧은 재정비 기간을 갖고 새롭게 도약했다. 2018 F/W 시즌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컴백, 가을과 겨울에 어울리는 음식을 소개하기로 했다. 황인영 PD는 “여름보다는 가을과 겨울에 맛있는 음식이 많지 않나. 추운 날씨에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토크와 푸짐한 먹거리를 준비했다”고 차별점을 짚었다.

더 큰 변화도 있다. 바로 장도연의 합류다. 황 PD는 “‘밥블레스유’에는 내가 캐스팅한 분이 하나도 없다”며 “새 멤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장도연 씨를 추천한 것도 언니들이 먼저 했다. 도연 씨는 우리에게 없었던 캐릭터다.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핫 플레이스나 요즘 유행하는 메뉴를 소개해준다. 이전 시즌에서는 소개하지 못한, 음식과 어울리는 술도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밥블레스유’의 비워졌던 마지막 한 조각을 찾은 느낌”이라고 칭찬했다.

‘밥블레스유’의 새 막내가 된 장도연은 “처음에 섭외 소식을 들었을 때 의아했다”고 털어놨다. “이미 잘 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컸다”는 것. 그러나 6회까지 촬영한 현재, ‘방송 촬영같지 않은 현장 분위기’에 늘 놀라고 감탄한단다. 

(사진=CJ E&M)
(사진=CJ E&M)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 선배들이 정말 많이 챙겨주십니다. 부끄럽지만 선배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나는 (선배들과) 많이 친해졌어요. 일방적인 친분이죠. 하하. 평소 인터넷 댓글을 잘 안보는데 ‘밥블레스유’ 합류하고는 반응이 궁금했어요. 워낙 강한 팬덤이 있는 프로그램이니까요. 실제로 확인해보니 좋은 글도 있었고 날카로운 비판글도 있더라고요. ‘기분 나쁘다’부터 ‘쟤 왜 나왔냐’는 말까지. 첫 녹화 직전까지 심적으로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촬영마다 언니들에게 감동받고 있어요. 한번은 밀크티를 나눠 먹어야 해서 한 입 먹고 다른 언니에게 넘겼더니 화정 언니가 ‘우리가 남이니?’라고 해서 감동받았고요. 영자 선배가 나를 ‘아가’라고 부르거나, 은이 선배가 ‘막내야’라고 부를 때, 숙이 선배가 ‘언니들이 다 너 좋아해’라고 해줄 때마다 감동받아요. 이런 것들을 시청자들이 알아차리는 순간 악플이 없어지겠죠?(장도연)”

‘밥블레스유’ 기존 MC들에게도 장도연의 합류는 ‘신의 한 수’란다. 평소 낯을 가린다는 최화정도 장도연과 친분이 없을 때부터 인상이 좋았다면서 “‘밥블레스유’ 합류 후에도 이질감이 없었다. 도연이는 평소에 얌전한 것 같은데 우리랑 같이 맛있는 걸 먹을 때 매력을 발산한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장도연에게 막내 자리를 내주게 된 김숙도 “언니들의 막내를 오랫동안 지속하고 싶었다. 그래서 멤버 확장을 반대했다”면서도 “그런데 장도연 씨라면 괜찮겠다 싶었다. 첫 촬영부터 도연이가 너무 재밌었다. 도연이의 센스와 개그가 잘 맞았던 것 같다. 또 도연이가 어떻게든 팀과 잘 어울리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우리와 맞춰주려고 나에게 언니들에 대해 많이 묻는다. 그 모습이 예뻐 보였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나는 프로그램에 끼리끼리 출연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물이 고이면 썩게 되니까요. (장도연 합류로)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가는 모습을 보여줘서 참 좋습니다. 특히 여태 안주의 세계는 알았지만 술에 대해서는 몰랐는데, 도연이를 통해서 몰랐던 세상을 참 많이 알게 됐어요. 도연이와는 나이와 상관없이 친구 같아요. 덕분에 내가 어려진 느낌이고요. 도연이가 나를 어렵게 대하지 않어요. 하하. 얼마 전에는 내가 도연이 심부름도 했어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친구 상을 보여주는 느낌이죠(이영자)”
 
한편, ‘밥블레스유’는 지난 시즌에 배우 정해인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영자가 평소 팬을 자처했던 정해인에게 손수 작성한 ‘맛집 리스트’를 선물해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당시 제정신이 아니었다”던 이영자는 “실은 송 팀장(매니저)과 보려고 만든 거라 맞춤법을 잘못 적은 게 많다. 닭백숙을 그냥 ‘닥백숙’으로 적고 그랬다. 정해인 씨가 본다고 생각하니 창피했다. 그래서 다시 (정해인 측에) 전화해서 받고, 정해인 씨가 좋아한다는 고기 맛집 위주로 만들어 줬다. 종이로 30장 정도 나왔다”는 뒷 이야기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시즌에는 JYP 구내식당 특집으로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출연하고 ‘홍철 없는 홍철이네’ 특집도 준비됐다. 또 송은이의 모친이 운영하는 우동집도 소개될 예정. 이 외에 또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가 있는지 묻자 김숙이 “딱히 없지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운을 뗐다.

(사진=CJ E&M)
(사진=CJ E&M)

 

“아이돌들이 스케줄이 너무 바쁘잖아요. 하루는 새벽 3시에 메이크업을 받으러 갔는데 이미 세팅을 마치고 나가는 친구들이 있는 거예요. 이미 2시에 와서 메이크업 받고 스케줄을 가는 거였어요. 그 친구들이 ‘밥블레스유’ 잘 보고 있다고 이야기할 때마다, 바쁜 아이돌 친구들에게 맛있는 밥 한 끼 대접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그들의 고충을 들어봐도 좋을 것 같고요”

‘밥블레스유’가 초대하고 싶은 아이돌은 방탄소년단이다. 이전 시즌에서 방탄소년단을 거듭 언급했던 바. 김숙은 “그렇지만 방탄소년단은 해외에서 활동이 너무 많으니까 안 되지 않겠나”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밥블레스유’는 MC들이 20년 우정으로 쌓아놓은 다채로운 에피소드와 우리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에 대한 끝없는 이야기들로 장수 예능을 예고한 바. 방탄소년단을 비롯, 바쁜 아이돌들에게 정이 담긴 음식을 나누고 싶다는 ‘밥블레스유’ 언니들의 소망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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