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강성훈 빠진 젝스키스 콘서트, 완성도 높아 더 묘한 아이러니
[현장에서] 강성훈 빠진 젝스키스 콘서트, 완성도 높아 더 묘한 아이러니
  • 이소희 기자
  • 승인 2018.10.15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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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뷰어스=이소희 기자] 그룹 젝스키스가 초심으로 다시 날아오르겠다는 마음을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통해 증명했다. 하지만 강성훈이 빠진 채 무대 위에 오른 4명에게는 이를 선례삼아야 할 책임감이 더해졌다.

젝스키스는 지난 13일에 이어 1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단독 콘서트 ‘지금·여기·다시’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올림픽체조경기장은 젝스키스가 2016년 16년 만의 재결합 콘서트를 열었던 곳이다. 젝스키스는 2년 만에 같은 무대에 올라 ‘재결합’이라는 타이틀이 아닌 공연을 펼치게 됐다. 이번 만남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뜻하는 공연명처럼 젝스키스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날 젝스키스는 오프닝부터 놀라움을 줬다. ‘약속된 운명’으로 공연의 포문을 연 젝스키스는 콘서트에서는 처음 펼치는 ‘플라잉 러브(Flying Love)’와 여전히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무모한 사랑’으로 팬들과 마주했다.

[현장에서] 강성훈 빠진 젝스키스 콘서트, 완성도 높아 더 묘한 아이러니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젝스키스는 ‘컴백(Com’ back)’ ‘학원별곡’ ‘로드 파이터(Road fighter)’ 등 히트곡을 이어가 공연의 열기를 달궜다. 그뿐만 아니라 ‘세 단어’ ‘오랜만이에요’ ‘슬픈 노래’ ‘특별해’ ‘느낌이 와’ ‘아프지 마요’ 등 재결합 후 발표한 곡까지 선보이며 그야말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무대를 완성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멤버들의 특별한 개인 무대도 만나볼 수 있었다. 장수원은 ‘소녀’를, 김재덕은 ‘위 스틸 인 디스 비치(We Still in this bitch)’를 커버했다. 은지원은 ‘나우(now)’를, 이재진은 ‘에고이스트(Egoist)’를 선보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멤버 강성훈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앞서 강성훈은 횡령, 팬 기만 등 이슈를 거치며 불미스러운 과정들을 치렀다. 이에 강성훈에 대한 팬들의 반발은 점점 커졌고, 결국 강성훈은 콘서트 무대에 오를 수 없게 됐다.

강성훈을 제외한 네 멤버들은 더 열정적으로 퍼포먼스에 임하며 강성훈의 빈자리를 채웠다. 특히 메인보컬인 강성훈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은지원과 이재진이 그의 파트를 소화하며 빈틈없는 라이브를 선보였다. 객석 사이를 다니며 노래하거나 돌출무대에 자주 등장하는 등 팬들과 가까이 호흡하려는 노력도 느껴졌다. 무대 장치는 9개의 LED 큐브와 쉴 틈 없는 폭죽, 레이저 등 더욱 화려해져 젝스키스의 멋을 더 살렸다.

팬들 역시 첫 곡이 시작될 때부터 시작해 멘트타임과 발라드곡을 제외한 모든 순서에서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스탠딩을 자처했다. ‘젝키짱’을 큰 소리로 연호하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 팬들은 젝스키스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증명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처럼 공연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그런 만큼 씁쓸함 역시 감출 수 없었다. 

은지원은 오프닝을 마친 후 “20주년을 지나 21주년도 거의 다 지나가고 있다. 지난해 공연에서는 차분한 느낌으로 오프닝을 열었다. 그런데 이번 공연 타이틀이 ‘지금·여기·다시’인 만큼 초심으로, 다시 비상해보자는 느낌으로 힘을 실어봤다”고 말했다.

이번 콘서트는 젝스키스의 과거와 현재뿐만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담은 공연이다. 그런 다짐을 하는 순간에 한 멤버가 불가피한 사정도 아닌, 팬들의 반발로 인해서 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공연 중 상영된 VCR 영상에서도 강성훈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젝스키스의 진심을 생각했을 때 묘하게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본인들이 말했듯 이제 젝스키스는 ‘재결합’이라는 단발성 이슈를 이끌고 가는 그룹이 아니다. 그간 여러 번의 콘서트를 개최했고 앨범도 냈으며 미래를 약속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팬들 또한 지금, 여기, 다시 모였다. 시간의 공백에도 그 어떤 이슈에도 객석을 채우며 젝스키스를 응원하고 있다. 

젝스키스는 이렇게 한결같이 뜨거운 팬들의 사랑을 온몸으로 느끼며 더욱더 팀에 대한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 강성훈의 방출되냐 아니냐의 문제를 떠나 이제는 개인의 이슈가 팀에 미치는 영향이 이토록 크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새겨야 한다. 그것이 젝스키스가 이번 공연을 통해 얻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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