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보기] 조현재가 '그녀말'을 통해 얻은 것
[마주보기] 조현재가 '그녀말'을 통해 얻은 것
  • 노윤정 기자
  • 승인 2018.10.10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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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웰스엔터테인먼트)
(사진=웰스엔터테인먼트)

[뷰어스=노윤정 기자] 배우 조현재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조현재는 지난달 29일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에서 강찬기 역을 맡아 열연했다. 강찬기는 재벌집에서 태어나 최고와 완벽만을 강요받으며 성장하고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전 국민적 인기를 얻는 앵커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동시에 그 이면에는 타인의 고통에 무감한 인격 장애를 갖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비뚤어진 인격을 갖고 있는 강찬기는 사랑하는 아내 지은한(남상미)에게 끔찍한 폭력을 휘둘러 결국 그녀가 자신을 떠나게 만든다.

어찌 보면 극 안에서 가장 독특한 캐릭터다. 조현재 역시 강찬기에 대해 “정말 특이한 캐릭터였죠. 이런 악역은 별로 없었을 것 같아요. 너무나 완벽한데 그 완벽주의 때문에 따라오는 결핍과 장애, 그런 걸 포현하는 게 새로웠어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망을 좇거나 누군가를 밟고 죽이려고 하는 전형적인 악당이 아니라 새로운 악역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정말 좋아요”라고 미소 띤 얼굴로 이야기했다. 그 모습에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사진=웰스엔터테인먼트)
(사진=웰스엔터테인먼트)

특히 조현재는 인터뷰 도중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자주했다. 배우로서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며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었다. 사실 조현재가 악역을 맡은 것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조현재는 선한 이미지가 강한 배우였다. 드라마 ‘용팔이’에서 첫 악역을 연기한 뒤에도 조현재의 얼굴에서 악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조현재는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을 통해 서늘한 악역 연기도 가능함을 스스로 증명했다. 극 중 조현재가 보여준 호연은 시청자들이 가정폭력범인 강찬기에게 연민을 느끼게 만들 정도였다. 그렇게 19년차 배우 조현재는 다시 한 번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전에는 내가 이런 캐릭터를 맡는 이미지도 아니었고 외모도 악역 쪽으로 봐주지 않았어요. 악역이라고 하면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도 많았고요. 그렇다 보니까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연기적인 욕구가 있었어요. 그런 것들이 이번 작품을 통해 조금은 충족된 것 같아서 감사드리고 행복해요”

이처럼 성격적으로 커다란 문제를 안고 있는 인물이기에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더욱이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조현재에게 3년 만의 작품이었다. 시청자들이 반감을 느낄 수 있는 역할로 복귀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다. 하지만 다른 작품에서 만나기 힘든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작품에 임하면서는 조현재가 아닌 강찬기로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런 노력 덕분일까. 시청자들은 조현재의 열연에 많은 찬사를 보냈다. 때문에 작품을 마친 뒤 느끼는 행복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부담이 많이 있었죠. 또 결점이 너무 센 역할이라 어떻게 봐주실까, 고민도 많이 됐어요. 하지만 일단 출연하기로 결정했을 때는 그런 고민들을 하지 않기로 했어요.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같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내가 생각하는 길로 잘 가고 있겠지’ 그런 생각만 가지고 몰입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끝나고 나니까 좋은 말씀들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나한테 그런 작품들이 사실 많진 않았거든요. 정말 좋습니다. 정말 행복합니다”

(사진=웰스엔터테인먼트)
(사진=웰스엔터테인먼트)

그렇다면 조현재는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을 통해 무엇을 얻었을까. 가장 큰 성취는 역시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이다.

“‘조현재가 저런 역할도 하는구나’라는 평을 들은 거요. 그런 평들이 배우 생활하는 데 있어서 길을 더 열어준 것 같아요. 그런 게 정말 남는 게 아닌가 싶어요”

조현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연기에 대한 갈망을 조금은 충족시켰다고 말했다. 연기하면서 얻는 행복과 에너지도 새삼 다시 느꼈다. 그래서 조현재는 차기작으로 시청자들을 빨리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도 갖고 있었다. 다만 차기작 시점을 말하는 것은 조심스러웠다. 좋은 작품이 주어진다면 빠른 시일 내에 차기작 소식을 전할 수 있겠지만 배우에게 작품이 주어지는 건 말 그대로 ‘인연’이기에 속단할 수 없다는 것.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으로 컴백하기까지 3년의 시간이 걸린 것 역시 그런 이유였다.

“중국과 합작하는 작품도 준비하고 있었는데 찍다가 중단된 적도 있고요. 늘 같은 역을 할 순 없으니까 조금씩 새로운 걸 추구하다 보니 시간이 또 흘러가고. 그러다 보니 1~2년이 그냥 지나가더라고요. 배우들의 숙명인 것 같아요. 새 작품을 빨리 만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빨리 다른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기도 해요. 새로운 작품에서는 어떤 캐릭터로 인사를 드리게 될까 궁금하고 기대되죠. 하나하나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 갈 때마다 내가 무엇인가 새로운 걸 하나씩 만들어내는 느낌이에요. 또 지금 보내주시는 호평에 대한 감사함을 다음 작품에서 또 다른 캐릭터로 보답해드려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사진=웰스엔터테인먼트)
(사진=웰스엔터테인먼트)

조현재와 이야기를 나누며 느낄 수 있었다. 조현재에게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참 특별한 의미를 가진 작품이었다. 작품 자체가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 안에서 배우로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얻었다. 강찬기 역을 잘 소화한다는 칭찬을 들을 때마다 기뻤다. 배우에게 그만한 행복이 없었다. 때문에 조현재가 바라는 소망 역시 '연기 잘하는 배우'로 기억되는 것이다.

“연기 정말 잘한다는 칭찬이 배우한테는 최고의 칭찬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 배우가 나오면 무조건 보고 싶다, 늘 기다려지는 배우다’는 이야기만 들어도 정말 행복하고 내 일에 너무 만족할 것 같아요. 사실 20대 때는 잘생겼다는 이야기를 지금보다 더 많이 들었거든요.(웃음) 그런 이야기들도 좋지만 지금은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 연기 잘한다는 말들이 더 좋아요. 그런 말을 들으면 밥 안 먹어도 배부르고 피곤해도 괜찮은 느낌이 들어요. 앞으로도 계속 그런 이야기를 듣는 배우로 살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게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많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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