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드라마] '미스 마' 김윤진 연기가 곧 개연성, 빛나는 존재감
[첫눈에 드라마] '미스 마' 김윤진 연기가 곧 개연성, 빛나는 존재감
  • 노윤정 기자
  • 승인 2018.10.07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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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방송화면)
(사진=SBS 방송화면)

[뷰어스=노윤정 기자] 김윤진의 압도적 존재감이 2시간을 꽉 채웠다. SBS 새 주말드라마 ‘미스 마: 복수의 여신’(연출 민연홍, 이정훈·극본 박진우/ 이하 미스 마)의 이야기다.

6일 첫 선을 보인 ‘미스 마’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 ‘미스 마플’을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쓴 여성 미스 마(김윤진)가 주변 사건들을 해결하며 숨겨져 있던 비밀을 파헤치고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을 그린다. 1~4회에서는 미스 마가 딸을 살해한 진범을 잡기 위해 탈옥한 뒤 추리소설 작가로 신분을 위장해 한 마을에 정착하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그려졌다. 몰입해서 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스피디한 전개와 보는 이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미스터리한 요소들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극을 중심에서 이끌어가는 김윤진과 정웅인의 열연이 시청자들을 극에 빠져들게 했다.

9년 전 딸 장민서(이예원)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치료감호소에 수감 중이던 미스 마는 딸을 죽인 진범을 찾겠다며 탈옥을 감행한다. 이에 장민서 살인 사건의 담당 형사였던 한태규(정웅인)가 미스 마의 뒤를 쫓고 초임 검사 시절 한태규와 함께 미스 마를 잡았던 양미희(김영아)가 수사 지휘를 맡는다. 수사 도중 한태규는 1년 전 자신이 영화 한 편을 보여준 후부터 미스 마가 탈옥을 준비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영화에는 9년 전 미스 마가 목격자라고 주장했던 인물과 비슷한 인상착의를 가진 여성이 등장한 터. 체포 당시 미스 마는 귀신처럼 보이는 여성이 딸을 죽인 범인을 봤다고 주장했지만 미스 마의 살인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들이 다수 발견돼 누구도 그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로 당시 인근에서 배우 이정희(윤해영)가 귀신 분장을 한 채 영화를 찍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한태규는 미스 마의 탈옥을 막지 못한데다가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군대를 동원하고 사건을 언론에 알려 정직 처분을 받는다. 하지만 한태규는 단독으로 수사를 이어나갔고 이정희의 흔적을 쫓아 무지개마을을 찾아갔다가 추리 소설 작가 마지원으로 신분을 숨긴 채 살고 있는 미스 마를 발견한다. 추적 끝에 한태규가 미스 마를 체포하려던 순간, 미스 마를 이모라고 부르는 여자 서은지(고성희)가 나타난다.

19년 만에 국내 드라마에 복귀한 김윤진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김윤진은 오프닝 신부터 딸을 잃은 슬픔을 토해내는 처절한 오열 연기로 시청자들을 압도했다. 극 중 치료감호소에서 탈옥하고 도주하는 과정에서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의 흡인력을 높였다. 또한 납골당을 찾아가 딸을 그리워하며 오열하는 장면, 꿈속에서 딸과 대화하는 장면 등에서는 애틋한 모정을 그리며 먹먹함을 자아냈다. 여기에 형사 한태규 역을 맡은 정웅인의 열연 역시 극의 몰입도를 더했다. 한태규가 뛰어난 직관과 추리력으로 미스 마를 추적하는 모습이 긴장감을 높인 것. 또한 딸을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미스 마의 말에 신경을 기울이는 모습이 향후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조력자 역할을 할 것임을 예감케 하는 바, 김윤진과 보여줄 연기 호흡이 더욱 기대된다. 또한 양미희와 천형사(이하율)의 수상한 행동, 미스 마와 고말구(최광제) 앞으로 배달된 의문의 편지 등 추리력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돼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사진=SBS 방송화면)
(사진=SBS 방송화면)

하지만 순간순간 몰입이 깨지기도 했다. 연출과 상황 설정상의 아쉬움 때문이다. 감호자인 미스 마가 간호조무사인 척 연기할 때 다른 치료감호소 직원들이나 간호조무사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장면, 강력계 형사인 한태규가 납골당에서 미스 마에게 손쉽게 제압당하는 장면, 미스 마가 중국으로 도피했다고 속아 넘어간 수사팀의 모습, 수배자인 미스 마를 무지개마을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모습 등은 다소 개연성이 떨어졌다. 또한 여성 배우가 형사들을 만나는 자리에 노출 있는 옷을 입은 채 등장하고 그 모습을 천형사가 힐끗거리는 장면은 극 전개에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듯한 느낌을 줘 불편하게 느껴졌다. 시청자들이 극에 빠져들어 함께 범인을 추리할 수 있도록 하려면 스토리의 개연성을 보강하고 연출 역시 몰입을 방해하는 장면들을 배제할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넋 놓고 보다 보니 2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전개가 스피디해서 빠져들어 보게 된다” “다음 스토리가 너무 궁금하다” 등 빠르고 흡인력 있는 전개에 대한 칭찬이 다수다. 특히 “김윤진 나오는 장면은 몰입해서 보게 된다” “김윤진 연기 너무 잘한다” “김윤진 존재감은 압도적이더라” 등 오랜만에 국내 드라마에 출연하는 김윤진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부 설정들에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스토리 구성을 보다 탄탄하게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7일 방송된 ‘미스 마’ 1~4회는 전국 가구 기준 5.8%, 7.3%, 8.3%, 9.1%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전작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의 첫 방송 시청률(1~4회 평균 5.7%)을 상회하는 수치로 출발이 좋다. 다만 동시간대 방영작들이 워낙 쟁쟁해 경쟁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미스 마’는 이유리의 믿고 보는 악역 연기를 볼 수 있는 MBC ‘숨바꼭질’, 화제작 ‘미스터 션샤인’의 후속이자 김해숙-김희선 투톱 드라마로 화제를 모은 tvN ‘나인룸’과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두 작품 모두 시청자를 끌어당길 요소들이 충분하기에 경쟁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김윤진의 명불허전 연기력과 조각난 퍼즐을 맞춰가듯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이야기 구성이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다. 첫 방송 후부터 7일 오전 현재까지 주요 포털 사이트 상위권에 작품 이름이 랭크돼 있다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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