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경 별세, 투병 중 전한 당부의 말?
허수경 별세, 투병 중 전한 당부의 말?
  • 윤슬 기자
  • 승인 2018.10.0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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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경 별세, 마지막 순간까지 놓지 못한 시에 대한 애정

(허수경 별세/연합뉴스)
(허수경 별세/연합뉴스)

[뷰어스=윤슬 기자] 허수경 시인이 별세했다. 향년 54세.

허수경 시인이 지난 3일 오후 7시 50분께 세상을 떠났다. 허수경 시인은 독일에서 생활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바, 허수경 시인의 작품을 편집·출간한 출판사 난다의 김민정 대표가 부고를 전했다. 김민정 대표에 따르면 장례는 현지에서 수목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허수경 시인은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독일에서 투병 생활을 해오고 있었다. 허수경 시인은 자신의 투병 사실을 지난 2월 김민정 대표에게 알렸으며 김민정 대표는 고인이 세상을 떠나기 직전인 지난 8월 허수경 시인의 산문집 ‘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를 출간했다. ‘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는 허수경 시인이 지난 2003년 발표한 ‘길모퉁이의 중국식당’의 개정판이다. 당시 김민정 대표는 연합뉴스에 “단단한 당부가 있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세상에 뿌려놓은 글 빚 가운데 손길이 다시 닿았으면 하는 책들을 다시 그러모아 빛을 쏘여달라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허수경 시인은 지난 1987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이후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혼자 가는 먼 집’을 발표한 뒤 1992년 독일로 건너가 뮌스터대학에서 고대 근동 고고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생활 중 지도교수였던 지금의 남편을 만나 가정을 이뤘다.

고인은 학위 공부를 하는 와중에도 집필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등 4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또한 ‘모래도시를 찾아서’ ‘너 없이 걸었다’ ‘박하’ ‘아틀란티스야, 잘 가’ ‘모래도시’ ‘가로미와 늘메 이야기’ ‘마루호리의 비밀’ 등의 산문집과 동화책, ‘슬픈 란돌린’ ‘끝없는 이야기’ ‘사랑하기 위한 일곱 번의 시도’ 등의 번역서를 펴냈다.

뿐만 아니라 작품성을 인정 받아 2001년 제14회 동서문학상과 2016년 제6회 전숙희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로 올해 제15회 이육사 시문학상을 품에 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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