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추석 스크린 대전, 뚜껑 여니 속 빈 강정
치열했던 추석 스크린 대전, 뚜껑 여니 속 빈 강정
  • 남우정 기자
  • 승인 2018.09.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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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어스=남우정 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했던가. 이번 추석 극장가에 딱 어울리는 말이다. 

지난 13일 개봉한 ‘물괴’를 시작으로 ‘안시성’ ‘협상’ ‘명당’이 추석 연휴를 노리고 개봉했다. 개봉 전부터 홍보에 열을 올렸고 예매율도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팽팽한 경쟁이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압도적으로 눈에 띄는 작품이 없다. 제작비가 100억원을 넘고 배급사들이 공을 들인 작품인데 관객들은 분산됐다. 같은 날 개봉에 장르들까지 비슷하다 보니 서로 피를 보는 상황을 맞았다.

■ ‘안시성’도 마냥 웃을 수 있을까

추석 대전의 승자는 조인성 주연의 ‘안시성’이 차지하게 됐다. 19일 개봉한 ‘안시성’은 2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355만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첫 날부터 1위로 치고 나갔던 ‘안시성’은 개봉 8일만에 전국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안시성’은 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제작비만 약 220억원이 들인 그야말로 대작이다. 전투신을 스펙타클하게 그려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실제 관람객들이 평가하는 CGV골든에그 지수도 94%로 추석 빅4 중에서 가장 우위에 있다. 지난 설 연휴에 개봉했던 ‘더 킹’으로 흥행에 성공했던 조인성은 ‘안시성’으로 또 한번 웃게 됐다. 

일단은 ‘안시성’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고 흥행 기상도도 맑음인 상황이다. 하지만 이 흥행세가 이어져야 한다. ‘안시성’의 손익분기점은 약 580만명. 영화의 수익을 보려면 좀 더 많은 관객수가 이어져야 한다. 

■ ‘명당’-‘협상’: 스타 캐스팅도 소용 없었다 

19일 같은 날 맞붙었던 작품들 중에서 ‘안시성’이 확실하게 치고 나갔다. 그리고 ‘협상’과 ‘명당’은 2위 싸움을 벌이게 됐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더 넌’의 공습으로 21일엔 2위 자리를 내주기까지 했다. 2위를 차지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그나마 ‘명당’이 조금 더 앞섰다. ‘명당’은 26일 기준으로 167만명 관객을 모았다. ‘협상’은 131만명을 기록했다. ‘안시성’의 절반 수준의 관객수를 모은 셈이다. 손익분기점은 두 작품 모두 약 300만명으로 알려졌다. 

‘명당’과 ‘협상’도 ‘안시성’ 못지않은 제작비를 들인 작품들이다. 두 작품 모두 제작비 100억원을 넘겼고 캐스팅도 화려하다. ‘명당’은 조승우, 지성에 김성균, 문채원, 백윤식 등 화려한 멀티 캐스팅을 자랑했다. 여기에 ‘관상’의 제작진이 선보이는 역학 3부작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관상’이 2013년 추석 연휴 개봉했던 ‘관상’이 900만을 넘기며 대박을 쳤기 때문에 ‘명당’을 향한 기대도 당연히 커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명당’은 이도저도 아닌 모양세다. CGV 골든에그 지수도 90% 정도다. 

‘협상’은 손예진, 현빈이라는 스타 카드를 내세웠음에도 이 정도 성적에 그쳤다. 추석을 노린 사극 경쟁 속에서 ‘협상’은 유일한 현대극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너무 뻔한 전개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다. CGV 골든에그 지수는 92%로 ‘명당’보단 높다. 두 작품 모두 주말과 10월3일 개천절 휴일까지 노려볼 만하지만 새로운 신작들의 공세도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지 안심할 수 없다. 

■ ‘물괴’: 예상외 복병에 잡아 먹히다

추석 대전의 포문을 연 ‘물괴’는  중종 22년 거대한 물괴가 나타나 백성들을 공격하기 시작하고, 내금위장 출신 윤겸(김명민)이 임금의 명으로 이를 수색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흔치 않은 조선의 크리쳐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떤 ‘물괴’는 퓨전 사극의 뻔한 공식을 되풀이했다는 평을 얻었다. 사실 물괴의 완성도는 박수를 쳐줄 만하다. 탐욕의 상징인 물괴의 움직임은 꽤 자연스럽고 공포스럽게 완성됐다. 다만 전체적인 서사가 허술하다 보니 장점마저도 갉아먹는다. CGV 골든에그지수는 76%지만 포털사이트 평점 테러까지 더해지면서 영화는 치명타를 입었다. 

‘물괴’는 개봉일을 포함해 단 이틀만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그리고 예상치도 못했던 ‘서치’에게 반격을 당했다. ‘서치’에 밀리면서 순위권에서 멀어졌고 결국 추석 대전에 제대로 맞붙지도 못했다. 입소문을 탄‘서치’가 25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동안 ‘물괴’는 100만도 넘지 못했다.  26일 기준으로 ‘물괴’의 누적 관객수는 71만명. ‘물괴’의 제작비는 100억원이 넘는다. 손익분기점 300만명에 한참 모자란 상황이다. 그야말로 폭풍이 휩쓸고 간 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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