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SWOT 리뷰] 냉철함과 인간미 사이...'협상'의 위태로운 줄타기
[신작 SWOT 리뷰] 냉철함과 인간미 사이...'협상'의 위태로운 줄타기
  • 이소희 기자
  • 승인 2018.09.18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뷰어스=이소희 기자] ‘협상’은 흥미로운 전개방식과 배우들의 인상적인 연기를 남긴다. 다만 긴장감과 인간미를 넘나들며 밸런스를 유지하려는 작품의 노력에 비해 ‘협상’이라는 소재에서 오는 재미는 살리지 못 한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협상’은 위기 협상가 하채윤(손예진)이 제한시간 내 인질범 민태구(현빈)를 멈추기 위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위태로운 줄타기 속에서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Strength(강점)

‘협상’은 서사의 재미를 잘 이끌어낸다. 하채윤이 트라우마를 겪고 또 이를 뒤엎는 순간순간을 설득력 있게, 그러면서도 빠르게 진행시킨다. 덕분에 하채윤과 민태구의 심리싸움에만 집중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두 사람의 협상이 느슨해질라치면 반전의 장치를 하나씩 터뜨려 지루함을 없앴다.

이야기가 촘촘하게 느껴질 수 있던 이유에는 몰입도를 높이는 배우들의 연기가 큰 역할을 한다.  손예진의 붉어진 눈시울은 냉정해야 하는 협상가로서 모습과 인간적인 하채윤의 모습의 괴리를 절절하게 보여준다. 현빈의 여유로운 말투와 귀찮은 듯한 제스처는 오히려 공포감을 극대화하며 색다른 방식을 보여준다. 이는 추후 나오는 강태구의 감정적인 모습이 그리 낯설지 않게끔 느껴지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 Weakness(약점)

다만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연기에도 불구하고 협상이라는 특수한 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나오는 쫄깃함은 없다. 하채윤과 강태구의 과도한 인간미로 전체적으로 따뜻한 기운이 도드라지는 탓이다. 이는 주인공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에는 설득력을 부여하지만 냉정함을 강조하는 외부적인 요소들과 만나 오히려 스토리를 미적지근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았다.

특히 협상을 주도해야 하는 하채윤의 성격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그는 프로페셔널한 협상가로서 대화에 성공하는 모습은 단 한 번도 보이지 못한다. 자주 감정적으로 무너지는 통에 자꾸만 끌려다닌다. 심지어 주변인물과의 갈등에서조차 무력하기만 하다. 극 후반부로 갈수록 하채윤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에, 서브 스토리에서라도 통쾌한 성과를 이끌어냈다면 캐릭터의 대비가 더 선명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짙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Opportunity(기회)

배우들의 첫 도전이 관객에게는 흥미롭게 다가올 듯하다. 손예진은 '위기협상가'라는 흔치 않은 직업을 잘 소화했고, 현빈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가장 뚜렷한 악역을 맡았다. 두 배우가 지닌 이미지와 상반되는 캐릭터는 궁금증을 유발한다.

■ Threat(위협) 

결국은 뻔한 인질극이라는 내용이 예상된다. '범죄 오락 영화'의 통쾌함과 짜릿한 결말을 기대하는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 할 수 있다. 추석 경쟁작들 사이에서 그저 '킬링타임용 영화'로 비춰져 선택지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