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NOW] 꽉 채운 존재감...뮤지·콜드·김사월
[뮤직NOW] 꽉 채운 존재감...뮤지·콜드·김사월
  • 이소희 기자
  • 승인 2018.09.18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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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어스=이소희 기자] 길거리에만 나가도 최신 곡이 쉴 틈 없이 흘러나오고요, 음악 사이트도 일주일만 지나면 최신 앨범 리스트가 몇 페이지씩이나 됩니다. 이들 중 마음에 훅 들어오는 앨범은 어떻게 발견할까요? 놓친 앨범은 다시 보고, ‘찜’한 앨범은 한 번 더 되새기는 선택형 플레이리스트가 여기 있습니다. -편집자주

2018년 9월 둘째 주(9월 10일 월요일~9월 16일 일요일)의 앨범은 뮤지, 콜드, 소란, 찬열X세훈, 김사월입니다.

■ 뮤지 미니 ‘Color of night’ | 2018.9.11.

시티팝의 유행 속에서 뮤지는 독보적이다. 뮤지는 특유의 복고적인 이미지, 그와 상반된 세련미를 동시에 품고 있다. 이런 매력은 최근 발표한 새 미니앨범 ‘컬러 오브 나이트(color of night)’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앨범 속 목소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레트로해서 모두를 단숨에 2000년대 초반으 데려간다. 뮤지 특유의 발음과 바이브레이션도 이에 한 몫한다. 유세윤과 함께한 UV의 감성과 비슷하다. 

그러면서도 뮤지에게는 솔로 뮤지션으로서 지니는 본인만의 멜로디가 있다. 그는 이전의 장르를 트렌디하게 재해석하려는 노력을 굳이 하지 않기 때문이다. 뮤지는 오로지 자신의 직관과 감각에 의존한다. 남의 변주를 따르기보다 과거의 시티팝을 지금의 내가 들었을 때 느껴지는 감성을 표현하는 데 집중한다. 그 결과 타이틀곡 ‘아가씨2’룰 비롯해 ‘생각 생각 생각’ ‘아무것도 아니야’ 등 트랙은 심플하면서도 리드미컬한 분위기로 뮤지의 색깔을 잘 드러낸다. 이전 앨범에 비해 좀 더 사운드와 보컬이 다듬어진 것도 발전을 엿볼 수 있는 포인트.

■ 콜드 미니 ‘Wave’ | 2018.9.13.

오프온오프(OFFONOFF)의 보컬로 활동하고 있는 콜드(Colde)가 첫 솔로앨범을 냈다. 총 8곡으로 꽉 채운 미니앨범 ‘웨이브(Wave)’를 들으면 오프온오프의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한 그루브가 먼저 다가온다. 하지만 트랙이 흐를수록, 여러 번 들을수록 콜드의 자유분방함이 도드라진다. 노래보다 래핑에 집중한 보컬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좀처럼 볼 수는 없던 콜드의 또 다른 매력을 속 시원히 대면한 기분을 선사한다. 

멜로디에서도 보다 다양하게 시도를 한 게 느껴진다. ‘야야야(YAYAYA)’에서는 힙합 색이 짙게 묻어나기도 하고. ‘스페이스(Space)’에서는 리듬을 갖고 놀며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타이틀곡 ‘선플라워(Sunflower)’와 ‘선’을 통해서는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살려 중심을 잡는다. 비슷한 듯 전혀 다른 트랙들을 이렇게 꽉 채워 낸 콜드의 능력에 감탄스럽다.

  ■ 소란 싱글 ‘잠이 안 와’ | 2018.8.14.

공백기가 1년이 되기 전 오랜만에 나온 소란의 신곡. 소란은 꾸준히 변하고 있다. 밝고 재미있는 멜로디에 위트 있는 가사를 붙여 리스너를 사로잡은 이들은 조금씩 차분해지고 있다. 물론 ‘소란스러운’ 설렘은 여전하다. 이와 별개로 전체적으로 팀이 묵직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신곡 ‘잠이 안 와’는 이런 소란의 안정감을 여실히 드러내는 곡이다. 보컬은 평소보다 힘을 빼고 이 주변을 부드러운 멜로디로 감싸 노래에 차분함을 부여한다. 튀는 색깔 하나를 택하기보다 무던히 어우러지는 색들을 조합한 듯한 인상이다. 다만 그래서인지 가사에 있어서는 너무 평범해졌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기도 하다. 특유의 센스가 돋보이는 노래말이 어우러졌다면 더 좋은 밸런스가 탄생했을 듯하다.

■ 찬열X세훈 싱글 ‘We young’ | 2018.9.14.

SM엔터테인먼트의 ‘스테이션X0’의 세 번째 싱글. 힙합 장르의 곡이지만 경쾌한 피아노 사운드가 강조돼 전반적으로 깔끔한 느낌을 준다. 심플한 인상에 비해 노래가 주는 끌림은 강렬한 편이다. 시원시원하게 흘러가는 멜로디는 귀에 쏙쏙 박혀 듣자마자 ‘좋다’는 말이 나오게 만든다. 귀엽고도 힙한 리듬은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노래는 뻔한 구성을 취한다. 어느 정도 레퍼런스가 읽혀 ‘위 영(We young)’만이 지닌 개성을 알아챌 수 없다. 그 결과 노래는 분명 괜찮은데 마냥 좋다고 말할 수 없는 애매한 경계선에 서 있다. 이런 스타일의 곡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편하게 들을 수 있을 터고, 비슷함 속 신선함을 높이 평가하는 이들이라면 아쉬울 곡이다.

■ 김사월 정규 ‘로맨스’ | 2018.9.16.

간혹 ‘대중성이 있다’는 말이 노래의 색깔이 옅어졌다는 의미로 통용되곤 하는데, 이는 편견에 불과하다. 김사월이 이를 제대로 보여준다. ‘로맨스’의 첫인상은 달콤하다. 이 말은 곧 대중성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대개 다정하고 웃음 가득한 노래는 어렵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김사월의 ‘로맨스’에는 마냥 기쁜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뜨겁고 아팠던 사랑이 지나간 그 후를 덤덤하게 곱씹어보는 쪽에 가깝다. 불이 타오르고 난 뒤 흩날리는 재처럼, ‘로맨스’의 트랙들은 쓸쓸한 낭만을 지닌 채 흘러간다. 앨범 제목은 ‘사랑’이 아닌 ‘로맨스’. 그렇게 김사월은 감정의 격동 대신 지금은 빛이 바랬지만 언제든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감각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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