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SWOT 리뷰] '명당' 과도한 강약의 편차가 불러온 주객전도
[신작 SWOT 리뷰] '명당' 과도한 강약의 편차가 불러온 주객전도
  • 이소희 기자
  • 승인 2018.09.17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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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뷰어스=이소희 기자] 영화 ‘명당’은 ‘좋은 땅을 차지하기 위한 암투’를 다룬다. 이 이야기에서 예상되는 포인트는 확실하다. 다툼을 벌일수록 불같이 타오르는 욕망, 그리고 그 안에 뛰어드는 자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자. 작품은 풍수지리라는 신선한 소재에 무작정 기대지 않고 나름의 강약조절을 통해 확실한 메시지를 던지고자 한다. 하지만 그로부터 오는 약점 또한 뚜렷하다. 오는 19일 개봉. 
 

■ Strength(강점)

영화 ‘명당’은 왕이 되고 싶은 자들의 묏자리 쟁탈전이다. 그 중심에 있는 건 2명의 왕을 배출할 최고의 대명당이다. 극중 인물들은 하나의 목적을 향해 달려드는데, 영화는 이렇게 엎치락뒤치락하는 인물들의 싸움을 강조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죽이는 변곡점에서 나오는 긴장감은 그 다툼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욕망에 사로잡힌 캐릭터들이 수행하는 역할은 명확하다. 명당을 차지하기 위해 친구, 가족까지 버리는 인물들의 극악무도한 모습은 땅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들어준다. ‘사람이 살아야 할 땅이 죽어나가는 자리’가 됐다는 극중 대사처럼 ‘명당’이 보여주는 일관된 대비는 깊은 여운을 준다. 

■ Weakness(약점)

 권력다툼이 주된 이야기로 흘러가는 과정에 끼지 못하고 주변에 맴도는 인물도 있다. 그 인물이 바로 주인공인 박재상(조승우)이라는 점이 큰 맹점이다. 

박재상은 모두가 명당을 차지하기 위해 악의 구렁텅이로 빠지는 가운데, 꿋꿋이 올바름을 유지하는 인물이다. 이런 박재상의 소신이 묵살되는 장면은 극 초반에 나와 이야기의 도화선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후로도 계속해서 좌절되는 박재상의 목소리는 결국 캐릭터가 힘을 잃게끔 만든다.

게다가 흥선(지성)의 광기가 극을 휘어잡으면서 중심을 파고드는 악인과 주변으로 밀려나는 박재상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박재상이 삐뚤어진 현실을 바로잡으려고 제아무리 노력해도 통쾌함 한 번 주지 못 해 악인들에 휘둘리는 인상마저 준다. 이는 ‘권선징악’이라는 구도 자체를 강조하기 위해 캐릭터의 힘 조절을 너무 극단적으로 했기 때문에 오는 문제다. 

그러다보니 결말에서도 역시 힘이 빠진다. 경쟁구도에 신경을 쓰느라 후반부 개연성을 잃고 급하게 진행되는 느낌이 아쉽다. 박재상이 ‘선인’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 내용도 오히려 질질 끄는 듯한 느낌을 준다. 

■ Opportunity(기회)

풍수지리라는 신선한 소재가 관객의 구미를 당긴다. 또한 ‘명당’은 단순히 좋은 땅을 다루는 게 아니라 ‘묏자리’라는 구체적인 포인트를 짚기에 추석 명절을 제대로 겨냥한 작품이다. 성묘를 하는 명절의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재미도 있다.

■ Threat(위협)

추석 극장가를 점령한 장르가 바로 사극이다. 많은 사극 작품들 속에서 소재만으로 눈에 띌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또한 전편인 ‘궁합’의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에 초반의 관심을 사로잡을 명분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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