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마치며] 임수향X차은우의 하드캐리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마치며] 임수향X차은우의 하드캐리
  • 노윤정 기자
  • 승인 2018.09.16 0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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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방송화면)
(사진=JTBC 방송화면)

[뷰어스=노윤정 기자]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 평범하고 행복한 연애를 이어가는 임수향과 차은우의 모습으로 막을 내렸다. 때론 시청자들에게 아쉬운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마지막에는 설레는 로맨스와 뚜렷한 주제의식을 보여줬다.

1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연출 최성범·극본 최수영) 최종회에서는 강미래(임수향)와 도경석(차은우)이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알콩달콩 풋풋한 연애를 이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미래와 도경석을 힘들게 만들었던 현수아는 자신을 위기에서 도와준 두 사람에게 그동안 저질렀던 일들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곤 휴학한다.

(사진=JTBC 방송화면)
(사진=JTBC 방송화면)

■ 원작 매력 살리지 못한 연출, 임수향·차은우 아니었다면…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동명의 웹툰 ‘내 ID는 강남미인!’을 원작으로 한다. ‘내 ID는 강남미인!’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외모 지상주의와 여성들에게 강요되는 꾸밈노동, 성형에 대한 선입견 등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많은 연재 내내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원작과 동일한 주제의식을 담으려 했다.

드라마화가 정해졌을 때부터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최성범 PD의 전작 KBS2 ‘오렌지 마말레이드’(2015)를 비롯해 인기 웹툰이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원작 팬들의 혹평을 받은 사례가 여럿 존재하기 때문. 특히 ‘내 ID는 강남미인!’은 메시지가 명확하기에 드라마가 원작의 주제의식을 얼마나 충실히 담아낼 수 있을지에 우려가 높았다. 아쉽게도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원작팬들의 이 같은 걱정을 깨끗이 씻어내진 못한 듯하다.

캐릭터들이 단순화되면서 극의 매력이 반감됐다. 특히 현수아 캐릭터의 경우 ‘예뻐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는 인물로 타인의 외모를 평가하는 말과 시선이 얼마나 폭력적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캐릭터다. 그러나 드라마가 후반부에 이를 때까지 현수아는 다소 평면적인 악역으로 그려졌다. 원작의 디테일함을 살리지 못한 것이다. 이 밖에 다양한 장면에서도 원작이 담아냈던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잘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산만하고 늘어지는 연출이었다. 1회의 오리엔테이션 장면을 비롯해 불필요하게 길어지는 에피소드 및 신이 자주 등장했다. 연우영을 향한 오현정(도희)의 짝사랑이나 구태영(류기산)과 김태희(이예림)의 러브라인 등 지나치게 비중이 커진 조연 캐릭터들의 이야기도 극의 템포를 떨어트리는 요인이었다. 모든 캐릭터들의 서사가 중요한 것은 맞지만 16부작이라는 한정된 회차 안에서 극이 초점을 맞춰야 할 대상은 바로 메인 캐릭터들이다. 그러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극 초반 주·조연 캐릭터들 분량 밸런스를 맞추는 데 실패했다. 그러다 보니 시청자들이 가장 기대한 강미래와 도경석의 로맨스는 지지부진했고 극의 메시지를 드러낼 수 있는 장면들 역시 줄어들었다.

임수향과 차은우의 존재는 이렇게 아쉬운 평가 속에서도 시청자들이 마지막까지 작품을 보게 한 이유였다. 임수향은 늘 주눅 들어 있고 외모로 놀림 받던 학창 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진 강미래라는 캐릭터를 섬세한 연기력으로 표현했다. 차은우는 아직 경력이 길지 않은 탓에 다소 어색한 연기력이 지적을 받긴 했으나 극이 전개될수록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비주얼 면에서 도경석 캐릭터에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으며 매회 뭇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특히 임수향과 차은우는 나이 차이가 무색한 연기 호흡으로 보는 이들에게 설렘을 전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강미래가 외모 트라우마를 극복한 뒤 도경석과 행복한 연애를 시작한다. 또한 현수아 역시 자신과 같은 종류의 상처를 갖고 있다는 사실에 연민을 느끼며 진짜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찾자고 말한다. 캠퍼스 로맨스물로서 완벽한 엔딩이고 극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역시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극의 전개 과정에서 비판의식이 날카롭지 못했던 점이 끝내 수작이란 수식어는 얻을 수 없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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