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드라마] ‘시크릿 마더’ 연기는 명품, 전개는 아류?
[첫눈에 드라마] ‘시크릿 마더’ 연기는 명품, 전개는 아류?
  • 손예지 기자
  • 승인 2018.05.13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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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방송화면)
(사진=SBS 방송화면)

[뷰어스=손예지 기자]  SBS 새 주말특별기획 ‘시크릿 마더’(연출 박용순, 극본 황예진)가 명품 드라마와 아류작의 갈림길에 섰다. 지난 12일 연속 방송한 ‘시크릿 마더’ 1~4회에서는 약 2년 만에 복귀한 송윤아와 김소연의 열연이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기존의 주말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감각적인 영상미와 세련된 연출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반면 상류층 여성들의 민낯을 그리는 과정이 비슷한 소재의 다른 작품들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크릿 마더’가 웰메이드 드라마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차별화된 전개가 관건이다.

‘시크릿 마더’는 정신과 의사에서 전업주부로 전향한 김윤진(송윤아) 집에 입시 보모 리사 김(김은영의 가명, 김소연)이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워맨스 스릴러다. 첫 방송에서는 두 주인공과 함께 강혜경(서영희) 명화숙(김재화) 송지애(오연아) 등 비밀을 품고 사는 강남 열혈맘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김윤진에게는 의료 사고 피해자에게 딸을 납치당한 아픔이 있다. 리사 김은 그 피해자의 동생으로, 실종된 언니를 찾기 위해 김윤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상태다. 강혜경은 바람 핀 남편과 쇼윈도 부부 행세 중이며, 명화숙은 자식의 학업을 위해 위장 이혼했다. 전직 호스티스 송지애는 제 과거를 숨기기 위해 유흥업소 동료의 동생이었던 리사 김을 없애려고 한다.

일단 연기에 구멍이 없다. 송윤아는 탁월한 감정 표현으로 극을 이끌었다. 납치사고로 딸을 잃은 뒤 오열하거나, 남은 아들에게만큼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려고 전전긍긍하는 장면들에서 김윤진의 처절하고 절박한 심정을 고스란히 그려냈다. 김소연의 존재감도 남달랐다. 이는 극 중 리사 김이 입시 보모로 일하게 된 첫날, 김윤진과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에서 특히 빛났다. 이 외에도 김윤진의 남편 역을 맡은 김태우·서영희·김재화·오연화는 물론, 김윤진의 아들 민준을 연기하는 아역 배우 김예준까지 흠잡을 데 없는 호연을 펼쳤다. 연출도 돋보였다. 영상의 색감을 차분하게 낮춰 세련됨을 더했다. 특히 1~2회는 강남 엄마들의 세계를 현실적으로 그리면서도 의문스러운 사건을 적절히 버무려 극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사진=SBS 방송화면)
(사진=SBS 방송화면)

 

1~2회가 몰입감을 한껏 끌어올린 데 반해 3~4회의 전개는 다소 늘어졌다. 무려 4회 연속 방영됐으나 해소된 미스터리가 없어 답답함이 남는다. 주말극의 한계로 여겨지는 막장 요소도 곳곳에 자리했다. 강혜경이 딸의 수영 강사(권도균)에게 호감을 느끼거나 그 수영 강사가 송지애와 같은 유흥업소에서 일했던 웨이터라는 설정 등이다. 그런 한편 정체를 숨긴 여자가 상류층 여자에게 접근한다는 설정은 JTBC ‘품위있는 그녀’(2017)와, 충격적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여자 주인공이 과거를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전개는 ‘미스티’(2018)와, 한 아이를 둔 엄마와 보모의 대립은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2016)와 닮았다. 또 전반적인 분위기는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과 비슷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시크릿 마더’만의 독보적인 색깔이 아직은 부족한 모양새라 아쉽다.

방송 직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높은 화제성을 입증했다. “송윤아와 김소연의 케미가 좋다” “송윤아와 김소연 모두 우아하고 분위기 있다” “배우들의 발성과 발음이 끝내준다” “송윤아와 김소연이 기싸움 하는 장면이 제일 재밌다” 등 주연 배우들의 연기 호흡을 칭찬하는 반응이 줄지었다. “주말드라마로 편성된 이유가 궁금할 정도로 트렌디하다” “긴장감 때문에 넋을 놓고 봤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등 작품 자체에 대한 호평도 쏟아졌다. 다만 ‘품위있는 그녀’ ‘미스티’ ‘위기의 주부들’과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등과 비교하는 시청자 역시 상당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시크릿 마더’ 1~4회는 전국 가구 시청률 4.8%, 6.5%, 6.5%, 7.8%를 각각 기록했다. 무난한 출발이다. 특히 4회가 1회 대비 무려 3.0%P나 높아진 시청률을 보여 눈길을 끈다. 앞으로의 상승세를 기대해볼 만하다. 이런 가운데 ‘시크릿 마더’와 같은 시간 방송한 tvN 새 토일드라마 ‘무법 변호사’ 1회는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시청률 5.3%를 나타냈다. 케이블 채널 드라마임을 고려했을 때 절대 낮지 않은 성적이다. ‘무법변호사’는 이준기가 이끄는 법정 활극으로 ‘시크릿 마더’와는 정반대 성향의 작품. ‘시크릿 마더’ 흥행의 최대 적은 ‘무법변호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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