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뉴스] “안방극장 놈놈놈”… 정해인·장기용·엑소 카이
[수다뉴스] “안방극장 놈놈놈”… 정해인·장기용·엑소 카이
  • 손예지 기자
  • 승인 2018.05.11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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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tvN, 에이스토리)
(사진=JTBC, tvN, 에이스토리)

 

[뷰어스=손예지 기자] 드라마 속 ‘좋은 놈·나쁜 놈·이상한 놈’이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과거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던 드라마 속 남자 캐릭터의 유형은 정해져 있었다. 백마 탄 왕자님이나 완벽한 테리우스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서준희 역의 정해인, tvN ‘나의 아저씨’ 이광일 역의 장기용, KBS2 ‘우리가 만난 기적’ 아토 역의 엑소 카이(김종인) 등 백마가 아니라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남자 주인공, 주인공의 앞길을 방해하는 악역, 대사도 분량도 적지만 묘하게 시선을 끄는 신스틸러가 두루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세 배우는 저마다의 매력으로 캐릭터의 개성을 살리며 연기 호평까지 이끌었다.

(사진=JTBC)
(사진=JTBC)

 

#좋은 놈, 정해인의 서준희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정해인이 연기하는 서준희는 여자들의 판타지를 집합시켜 만든 인물인 듯하다. 연상의 여자친구 윤진아(손예진)를 배려하는 모습, 어른을 공손히 대하는 예의가 호감을 산다. 그의 곧은 성품은 완벽하지 않은 환경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더욱 빛을 발한다. 서준희는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었고 재혼한 아버지와는 절연한 상태다. 이 때문에 윤진아의 부모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해 윤진아를 스토킹하고 납치했던 전 남자친구가 서울대 출신의 로펌 변호사였다는 것과 비교했을 때, 서준희는 로맨스 드라마에서 ‘완벽한 남자 주인공’의 조건이 ‘백마’가 아님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이런 가운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정해인의 데뷔 첫 드라마 주연작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정해인은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일상 연기는 물론, 사랑에서 파생되는 여러 감정을 섬세하게 그리며 베테랑 연기자인 손예진과 호흡하고 있다. 정해인은 2014년 TV조선 ‘백년의 신부’를 통해 배우로 첫발을 뗐다. 이후 tvN ‘삼총사’(2014) KBS2 ‘블러드’(2015) SBS ‘그래, 그런 거야’(2016) MBC ‘불야성’(2016~17) ‘당신이 잠든 사이’(2017)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18)에 출연하며 조연부터 차근차근 제 역할을 키워왔다. 이런 가운데 서준희는 정해인이 처음 만난 인생 캐릭터라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사진=tvN)
(사진=tvN)

 

#나쁜 놈, 장기용의 이광일
장기용이 맡은 ‘나의 아저씨’의 사채업자 이광일은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말 못 하는 할머니와 둘이 지내는 주인공 이지안(이지은)을 악랄하게 괴롭혔다. 집을 찾아가 살림살이를 때려 부수는 것은 물론, 폭력과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나의 아저씨’ 방송 초반 폭력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광일은 과거 사채업자였던 자신의 아버지에게 고통받다 살인을 저지른 이지안을 미워하는 동시에 연민한다. 복잡한 감정을 잘못된 방식으로 표현하는 인물이다.

시청자가 이해하기에도, 배우가 연기하기에도 분명 쉽지 않은 캐릭터다. 그러나 연기 경력 5년 차의 장기용이 이를 제대로 살렸다. 서늘하다가도 일순간 분노로 이글대는 장기용의 눈빛 연기가 이광일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나의 아저씨’ 애청자들 사이에서는 ‘광일유죄 기용무죄’라는 유행어도 생겼다. 극 중 광일은 나쁘지만, 이를 연기하는 장기용에게는 죄가 없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장기용은 전작 KBS2 ‘고백부부’에서 로맨틱한 대학 선배 역할로 여심을 사로잡았었다. 한번 이미지가 박히면 벗어나기 쉽지 않은 것이 악역이기에 이광일을 맡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무모한 도전이 장기용에게는 득이 됐다. 스펙트럼을 넓힌 것은 물론, 연기력까지 증명했다는 평가다. 장기용은 ‘나의 아저씨’ 후 곧바로 MBC ‘이리와 안아줘’를 통해 첫 드라마 주연에 나선다. 여기서는 정의감 넘치는 경찰대 출신의 경위 채도진으로 변신한다. 장기용의 또 다른 얼굴이 벌써 궁금해진다.

(사진=KBS)
(사진=KBS)

 

#이상한 놈, 카이의 아토
‘우리가 만난 기적’은 ‘신의 한 수’가 아니라 ‘신의 실수’ 때문에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신계(神界) 공화국 영업팀의 신입 아토가 동명이인 두 남자 송현철A(김명민) 송현철B(고창석)의 영혼을 바꿔 데려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됐다. 뒤늦게 실수를 깨달은 아토는 사태를 수습하려 하지만 한번 죽어버린 인간의 육체를 돌이킬 수 없는 노릇이었다. 이에 아토는 송현철B의 영혼을 송현철A의 몸에 옮기는 엉뚱한 선택을 한다. 수호천사처럼 그의 주변을 맴돌며 기묘한 일도 벌인다. 송현철A의 엄마 황금녀(윤석화)를 조종해 막춤을 추게 하는가 하면, 위기에 처한 강호(서동현) 미호(김환희)를 구하고 바람처럼 사라지기도 한다.

신이라는 설정 아래 비범한 능력을 발휘하는 아토는 엑소 카이가 연기하고 있다. 아토는 극 중 인간들과 직접 대화할 수 없는 설정이기 때문에 대사나 분량이 많지 않다. 그러나 카이가 발산하는 존재감이 남다르다. 첫 등장부터 말 한마디 없이 유연한 움직임과 눈빛만으로 시선을 사로잡더니, 최근 방송에서는 아토 때문에 남편을 잃은 조연화(라미란)를 안타까워하는 모습으로 감정 연기도 보여줬다. 아이돌로서는 어느덧 데뷔 8년 차에 접어든 베테랑이지만 연기자로서는 이제 첫발을 뗀 카이다. 세 번째 드라마인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 신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하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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