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미투'에 무너진 권위? 논란 휩싸인 까닭은
노벨상 '미투'에 무너진 권위? 논란 휩싸인 까닭은
  • 문다영 기자
  • 승인 2018.04.12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노벨상 홈페이지)
(사진=노벨상 홈페이지)

[뷰어스=문다영 기자]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이 미투(Me Too) 파문에 휩싸였다.

한림원 종신위원 3명은 미투 파문의 미온적 대처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집단 사직했다.

미국 AP와 중국 신화통신은 노벨재단이 11일(현지시간) 긴급 이사회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을 보도했다. 이 성명에서 재단은 스웨덴 한림원을 둘러싼 논란으로 인해 스웨덴 한림원의 신뢰도가 하락하고 노벨상의 국제적 명성도 위기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해 11월 미투 캠페인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와중에 일어났다. 18명의 여성이 프랑스계 스웨덴 사진작가인 장 클로드 아르노에게 지난 1996년부터 2017년까지 성폭력 또는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아르노 부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이 스웨덴 한림원 위원라는 것. 종신 위원 3명은 지난 6일 아르노의 부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을 스웨덴 한림원 위원에서 해임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투표에서 부결되자 집단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은 현재 성폭력을 차치하고라도 노벨상 수상자 명단 사전 유출 혐의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노벨재단은 "이번 사태로 스웨덴 한림원의 위기는 물론 노벨상 명성의 악화도 피할 수 없게 됐으며 스웨덴 한림원의 신뢰도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꼬집었다. 특히 노벨재단 이사들은 "한림원의 신뢰 회복과 노벨상의 명성 보호는 물론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선정하기 위한 대책들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786년 구스타프 3세 국왕이 설립했다. 18명의 종신 위원으로 구성됐으며 이번처럼 위원직을 아예 사퇴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로 꼽힌다.

이 때문에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도 11일 스웨덴 한림원 종신 위원 3명의 집단 사퇴와 관련,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유감을 표시하고 "이는 스웨덴 한림원의 주요 업무를 심각하게 손상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