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웨터, ‘옐로우’로 떴으나 실력은 창대하다
밴드 웨터, ‘옐로우’로 떴으나 실력은 창대하다
  • 이소연 기자
  • 승인 2017.11.01 0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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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어스=이소연 기자] 놓치기 아까운 가수들과의 거리를 좁혀나갑니다. 금주의 가수는 밴드 웨터입니다.

 

■ 100m 앞, ‘옐로우’로 폭발한 웨터의 행보

“춤추게 하지마 부끄럽잖아” SNS를 사용하는 대중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노랫말이다. 웹드라마 ‘옐로우’를 시청한 이들이라면 가슴부터 뛸 거다. 이는 밴드 웨터의 연관검색어이기도 하다. 최근 웨터는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밴드 웨터는 최원빈(보컬), 정지훈(베이스), 채지호(기타), 허진혁(드럼) 4명으로 이루어진 팀이다. 2016년 11월 싱글 ‘후(Who)’로 데뷔해 출격한지 이제 막 1년이 되어가는 신인이다. 지난 9월 공개된 웹드라마 ‘옐로우’를 통해 입소문을 탔다. 극중 주인공들이 OST ‘춤추게 하지마’와 본래 웨터의 곡 ‘이상한 나라의 로맨스’를 부른 게 그 시작이었다. ‘옐로우’는 통합 조회수 4억 뷰 이상을 기록한 인기 웹드라마인만큼 웨터에게 역시 파급력이 컸다. 

웨터는 개성 넘치는 음악을 토대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지산 밸리록 페스티벌에 참석했던 이들은 그랜드민트페스티벌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인디가수들의 성지인 네이버 V앱 히든트랙 넘버브이 ‘버즈X웨터 잠금해제 라이브’를 통해 얼굴을 비췄다. 당시 V앱의 하트 수는 60만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27일에는 라이브클럽데이 공연을 치르기도 했다. ‘인디스땅스 2017’ 경연에서 두 차례 예선을 통과해 톱(TOP)5에 든 결과였다.

 

■ 70m 앞, 대표곡 ‘후(who)’ ‘이상한 나라의 로맨스’

데뷔곡 ‘후’는 웨터가 지향하는 음악의 방향성을 어느 정도 알려주는 이정표 역할을 한다. 노래는 나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떠들고 다니는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아무것도 모르면서/헛소리를 잘하고 다니네/왈왈왈/깽깽깽’ ‘내가 누굴 만나던/네가 누굴 만나던’ ‘그저 넌 네 앞가림만 잘하면 돼’ 등 가사는 세상을 향한 외침을 기반으로 하는 록의 정신이다. 그러면서 웨터의 개성을 곧이곧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강력한 자신감과 의지로 읽힌다. 

‘이상한 나라의 로맨스’는 말 그대로 멤버 최원빈이 한 술자리에 갔다가 자신이 봤던 미국 드라마 속 분위기와 달라 신기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타이틀이다. 노래는 옛날 록을 떠올리게 하는 연주와 몽환적인 보컬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노래 후반부 갑자기 빨라지는 템포의 연주는 신나게 달리는 록의 묘미를 더한다. 

 

■  40m 앞, 언뜻 보면 반항...웨터는 그저 솔직할 뿐

그냥 서 있기만 해도 멋있는 사람이 있다. 겉보기엔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내실은 탄탄해 그 매력이 자연스레 뿜어져 나오는 이들이다. 웨터는 힘이 잔뜩 들어간 어색한 부류의 팀이 아니다. 무언가를 만들겠다는 혹은 어필하겠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음악을 벗어난 것이 이 팀의 강점이다. 멤버들이 하고 싶은 대로 했더니 그게 바로 웨터를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실제로 최근 그랜드민트페스티벌 무대 위에서 마주한 웨터는 신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자유로워보였다. 

아직 싱글과 미니앨범, 총 두 장의 작품만 발표했기 때문에 웨터를 관통하는 정체성은 무엇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다. 하지만 어차피 이들의 콘셉트는 시시각각 변한다. 웨터는 순간순간 느끼는 것들을 그에 알맞은 방식으로 표현할 테니 말이다. 그래서 웨터의 음악은 재미있다.

비주얼적인 요소도 웨터가 신경 쓰는 부분이다. (멤버들의 훈훈한 외모도 비주얼 면에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지금까지 공개된 웨터의 이미지들은 따뜻함과 함께 묵직하고 쨍한 느낌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록을 즐겨 듣지 않는 이들에게도 진입장벽이 낮은 음색을 갖추고 있지만 결코 뭉툭하지 않은 노래와 닮아있다. 빛과 어스름이 공존하는, 저녁으로 넘어가는 시간대 같다. 흐르는 땀과 내리는 비로 절여져 축축과 촉촉 사이를 맴도는 감각이라고 이해하면 좀 더 쉬울까.

 

■ 10m 앞, 반복의 운율로 노래를 채우다

웨터의 음악이 흥겹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반복이다. “내가 누굴 만나던/네가 누굴 만나던”(‘후’), “hey rich girl/hey rich babe/and poor boy/oh poor boy”(‘이상한 나라의 로맨스’), ‘반대로 걷고/반대로 말하고/반대로 들으면서 얘길 해’ ‘똑같은 노래/똑같은 춤을 추네’(반대로‘) 등이 그렇다. 특히 ‘라라라’ ‘나나나’ ‘아아아’ 등 목소리의 강약과 떨림을 이용한 스캣도 이런 운율에 큰 보탬이 된다. 

이처럼 웨터의 노래 가사는 많은 문장이 들어가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꽉 찬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오히려 간결한 음악에 함축적으로 반복된 텍스트들이 입혀지며 군데군데를 채워주는 만듦새다. 웨터의 노래들이 간결하면서도 빈 느낌이 들지 않는 비결이다.


■ 드디어 웨터, 추천곡 ‘루시(Lucy)’

‘루시’: 앞서 말한 축축과 촉촉 사이 중 택하라면 전자에 가까운 노래. 타이틀곡 ‘이상한 나라의 로맨스’와 다른 느낌으로 웨터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느낄 수 있다. 기타를 튕기는 손이 눈앞에 그려질 정도로 리드미컬한 리프와 조금은 끈적한 보컬은 웨터가 지닌 옛날 록의 감성을 보여준다.

이소연 기자 so-hee6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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